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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한인잡을 마치며....




저번 글에 썼듯이

정말 운좋게 호주 온지 일주일만에 잡을 구했다.

처음 시작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 시작하게된 한인잡.


한인잡 3개월을 마무리하며

한인잡에 대한 생각을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일단 나는 그랬다

처음 부터 한인잡을 잡게 되면

나의 워킹홀리데이 생활이 망하게 되는건 아닐까


마치 워킹홀리데이라는 나의 이력서의

지울수 없는 먹칠을 하게 될거라는 생각, 불안감.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나의 영어실력에 대한

정말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워킹 홀리데이에 정해진 답은 없다.


먼저 내가 일했던 한인잡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

스시 트레인/풀타임(아침9시~저녁9시)/핫푸드파트

 시급 : 17.7$ (현재 호주 최저 시급)


장점: 집에서 가깝다(10분 거리- 교통비 절약)

풀타임이라 시급이 최저라고 해도 

생각보다 돈을 많이 세이브 할 수 있다.

주방일이란 의사소통이 참 중요한데, 한국말로 일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일을 금방 배운다.

고향에 온것 같은 친근함(?)


단점: 내가 한국에 있는건지 호주에 있는건지... 정체성의 혼란

한국식 문화(나이, 서열문화)

풀타임이라 죽어라 일만 한다(물론 데이오프가 있으나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활용하질 못한....)

영어를 사용할 환경이 못되다 보니 영어 실력 향상은

꿈도 못꾼다.


이정도로 간략하게 설명할수 있겠다.


일단 나는 호주에 와서 첫 잡으로 한인잡을 구했다.

그리고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나름 돈도 세이브했다.


그런데 내가 왜 한인잡을 그만두고자 하느냐?


1. 너무 일만 하다보니 'working'만 있었고

'holiday'가 없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항상 풀타임으로 일을 했었으므로

풀타임 잡에 대한 별 거부감은 없었으나

애초에 내가 호주를 온 목적은 돈이 아니였기 때문에...

즉 내 시간이 없었다는 뜻.

주5일이였지만 쉬는날이 되면 피곤해서 밖으로 나갈 엄두조차 나지 못했다.


2. My frozen English.

물론 한인잡을 했지만서도 쉐어는 외국인쉐어였기 때문에

아 그래도 집에 가서 친구들이랑 영어로 대화하면 되겠지~했는데

일단 일 끝나고 집에 가면 피곤해서 대화를 할 기운이 없었을 뿐 아니라

정말이지 완벽한 Bi-liingual이 아닌 이상

하루 11~12시간을 한국말만 쓰다가 

영어를 쓰려고 하면 알고있던 영어도 기억이 안나는 현상이 발생 ㅎㅎ


3. 정말이지 이상한 한국인 문화...

나는 한국에서도 주방일을 했었다. 주방 사람들은 거칠다면 거칠지만

그만큼 털털하고 솔직했다(모두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정이 갔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곳 한인잡은 일단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스폰서 비자---이것이다.

매니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일도 열심히해서 인정을 받으면

스폰서 비자라는것을 받을 수 있다.

받기가 힘든만큼 정말 여기 한국 사람들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그만큼 안좋은 소문, 또는 트러블은 스폰서를 받는 과정에서

정말 독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같이 일했던 사람들(그중 특히나 스폰서 비자를 노리는 사람들)은

인간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으리만큼 자기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정말 일만 열심히 하고, 대화도 정말 교과서적인 대화들...위주였다.

물론 삼개월이란 시간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짧은 시간인데,

그 사람들에게 어떠한 인간미, 정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일을 그만둔 지금도 그 곳과 그 사람들이 하나도 그립지 않다.


쨌든 3개월동안 일했던 한인잡을 그만두었다.

현재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고 있거나, 호주에 온지 얼마 안되신 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

여기에 와서 외국 친구들과 지내면서 느낀것인데,

한국인들이 특히 같은 한국인들과 일하기를 싫어하고

마치 한인잡을 하게되면 워홀 실패자라는 인식을 갖고있다.

(심지어 내 친구는 여기와서 한국인들이랑 일한다니까

정신 나갔냐고 말했었던 ㅋㅋ)


솔직히 말하면

시드니, 기회가 참 많은 도시다.

하지만 그 정답이라는 한가지 길로만 가려고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 받고 엇나가게 될 수 있다.

유연하게 생각하자.


워킹홀리데이에 정답은 없다. 그리고 모든 경험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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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0)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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