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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 하우스 그리고 일자리.
벌써 호주에 온지 3달이 지났다.
처음에 시드니에 도착했을때만 해도 한여름이였는데
벌써 가을이다.
처음 온 일주일동안에는
캥거루로 유명한 모리셋 파크,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릿지, 달링하버등등
유명한 관광지를 나홀로 돌아다녔다.
그리고 쉐어하우스 구하기.
이유없는 자신감으로 무작정 검트리 사이트에 들어가
외국인쉐어를 찾아다녔다.
첫 외국인과의 통화를 할때 얼마나 떨렸던지...
그렇게 몇군데의 인스펙션을 돌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위치도 시티와 가까운 피아몬트에 자리를 잡았다.
일명 "닭장쉐어"라고 하는
한집에 10명이 함께사는 그런 곳이였다.
다들 국적이 다양했다(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콜럼비아)
파티를 좋아하는 친구들 덕분에 가끔은
소음과 함께 잠에 들기도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how are u 라는 물음에
대답도 제대로 못하는 나에게
먼저 말도 걸어주고 이것저것 정보를 알려준 친구들이다.
넘나 감사한것
그렇게 쉐어를 구하고 이제 일자리 구하기에 나섰다.
일자리 구하는 방법은 보통
직접 가게에 찾아가서 이력서를 주면서 일자리를 찾고있다고 말하거나
우리나라로 치면 알바천국같은 사이트(검트리,식닷컴)에 이력서를 메일로 보내서 면접약속을 잡는 방법
이렇게 두가지가 있다.
(아 제일 빠르고 학실한 방법은 일하는 친구의 추천! 우리 가게에 사람 구하는데 트라이얼 와볼래?)
처음 이틀간은 검트리 사이트에 들어가서
레스토랑에 메일이란 메일은 다 보냈다.
며칠후 나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
"우리 사람 구하고 있는데, 혹시 일 구했니?"
"아니 아직 구직중이야"
"좋아, 혹시 시급은 얼마나 생각중이야?"
"20불이 적당한데"
"음..미안 우리는 15불 밖에 못줘, 트라이얼 와볼래?"
"미안, 그 시급은 너무 적어서 못할거같아"
생각보다 연락이 별로 안왔다.
그래서 한국에서 작성해간 이력서를 들고
무작정 밖으로 나섰다.
식당이 가장 한가한 시간인
2~4시 사이에 레스토랑이 밀집되어있는
오페라하우스 근처로 향했다.
분명 블로그에서 볼떈, 가게 문 앞에
"사람 구합니다"라고 적어놓는다고 했는데
도저히 그런 종이는 찾으려야 찾을수가 없었다.
그래도 밑저야 본전이지 하며 들어가보려 하는데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입으로는
I'm looking for a job, is there any vacancy?를 중얼거렸지만
끝내 들어가지 못했다.
쫄 보 쫄 보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친구들에게 물었다.
도저히 사람구한다는 공고가 없는데 어떡해?
친구들은 하나같이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그냥 들어가서 면접을 보면 된다고 했다.
다시 용기를 가지고 밖으로 나섰다.
실패.
덜컥 겁이 났다.
이러다가 가진돈 다 써버리고
실패한 워홀러가 되는 것인가...
우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대뜸 독일 친구가 근처 레스토랑에서
구인광고를 봤다며 사진을 보여준다.
"집근처 쇼핑몰에 있는 스시샵인데 사람 구한데, 이력서 내봐"
당장 그곳으로 향했다.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스시 트레인.
"안녕"
"응 안녕, 1명이야?"
"아 아니 나 구인 공고 보고왔어. 일자리 찾고있거든"
"아 이력서 있으면 줄래?"
"응 여기"
"응 우리가 보스한테 말하고 연락줄게"
그러고 밖으로 나서는 순간
한국어로 누군가 말을 건다
"아 한국인이세요?"
"네"
"아 그럼 지금 면접 보실래요?"
그렇게 급 시작된 면접.
상당히 날티나는 실장이란 사람이 다가온다.
이것저것 물어본다.
예상과 달리 한국에서의 주방경력에 대해선 묻지 않고
워홀을 온 이유라던지...
기업에서 물어볼법한 상당히 심도깊은것들을 물어본다.
"제가 본사에 물어보고 연락드릴게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합격했으니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하라는 연락.
안도감과 동시에 불안감이 몰려왔다.
호주까지 와서 한국인들과 일을 한다...
아직 영어가 익숙지 않으니
일단 초기 적응 하는셈 치자.
두다리 쭉 뻗고 잘 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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